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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자활지원 출발은 합격점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5.07.07
[세계일보 2005-07-07 01:48]
지난 3월부터 노숙자 자활을 돕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 특별취로사업은 어떤 성과를 얻고 있을까. 시민단체는 그동안 거리 노숙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노숙자 한 명이 취로사업에 연이어 3개월 이상 참여할 수 없는 데다 급여도 40만원이 채 안되는 등 한계를 드러내 취로사업이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노숙자 특별취로사업 추진=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부터 거리 노숙자를 대상으로 특별취로사업을 실시했다.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하는 일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노숙자들의 주거지 마련과 자활을 도우려는 취지였다.
취로 사업 결과 매월 평균 330명이 이 사업에 참여해 지난 5월 말 현재 연인원 95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 건물 청소, 하수구 퇴적물 제거, 거리 청소,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과 목욕 서비스 등을 맡아 한달에 3주 동안 일하고 월 30만∼35만원을 받았다.
◆사업 성과=취로사업 실시 이후 거리 노숙자 상당수가 쪽방이나 고시원에 정착하면서 길거리 노숙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취로사업 위탁 운영기관인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에 따르면 올 3∼5월 이곳에서 취로사업을 한 노숙자 245명 가운데 67%인 165명이 고시원이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을 얻어 살고 있었다. 이같은 취로사업의 성과는 노숙자 인원변동에 영향을 주었다. 지난 3월 552명이던 서울시내 노숙자는 날씨가 다소 풀린 4월이 되어서도 늘지 않고 그대로였다.
지난 2003년의 경우 3월 363명에서 4월에 450명으로, 지난해에는 3월 518명에서 4월 521명으로 거리 노숙자가 각각 증가했다.
또 이들 노숙자 중 일부는 취로사업 외에 간간이 일용직으로 일하며 저축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숙자 생활 10년째인 김모(57)씨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반찬과 도시락을 배달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일을 맡고 있다”며 “일거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요즘에 시가 일자리를 줘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로사업으로 받은 35만4000원과 간혹 건축현장 잡부 일로 받은 돈을 합쳐 고시원 방세 17만원과 생활비를 충당한 뒤 30만원 정도 저축하고 있다.
임영인 노숙인다시서기 지원센터 소장은 “6월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거리에 나가 보면 예년에 비해 길거리 노숙자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고 말했다.
◆사업의 한계점=이 취로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노숙자 한 사람이 잇따라 3개월 이상 일하지 못하는 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건강이 나쁘고 특별한 기술이 없는 노숙자들이 요즘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한달 35만원 정도의 돈으로는 집세와 공과금,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어려워 좀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이들의 재활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노숙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사람이 3개월 이상 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취로사업 일당과 기간 제한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로사업 위탁운영기관인 옹달샘드롭인센터 박성곤 소장은 “노숙자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취로사업이 일시적이다 보니 언제 일자리가 끊길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보다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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