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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음식 가져가세요"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3.03.07
4호선 창동역에 푸드마켓 문열어
“음식을 나눠드립니다. 필요한 것만 골라서 가져가세
요.”
서울 지하철4호선 창동역사에 저소득 시민을 위한 국내 최
초의 상설 음식나눔공간 ‘서울푸드마켓’이 6일 문을 열
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5평 규모의 서울푸드마켓은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가 위
탁 운영하고 서울시는 냉동차량, 냉동ㆍ냉장고 등 시설과
운영비를 지원하게 된다.
푸드마켓(Food Market)은 먹을 것을 기탁받아 저소득 주민
에게 전달하는‘푸드뱅크’(Food Bank)가 한단계 발전된
모델. 푸드뱅크는 식품을 이웃에게 나눠준다는 좋은 취지
에도 불구하고 일괄 기탁받아 일괄 배분하는 방식을 취함
으로써 수요자는 원하는 식품을 제때 공급받기 어려웠고
푸드뱅크측도 그런 수요자를 일일이 찾아 배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반해 푸드마켓은 슈퍼마켓처럼 상설 공간을 마련, 기
탁받은 물품을진열해놓고 수요자들이 직접 찾아와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음식나눔 중개공간’이다.
푸드마켓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국민기초생활 수급권
자 등 저소득주민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이들에게만 문
호를 개방하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회원 카드가 없
는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물품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 상품으로 파는 것을 막기 위
해 물품마다 ‘서울푸드마켓’이란 스티커를 붙였다. 이
용 횟수는 1인당 주2회, 한번에가져갈 수 있는 물건은 5
개 품목으로 각각 제한했다. 이중 쌀 밀가루 간장식용유
등 부식품류는 한달에 한번만 가져갈 수 있다. 음식은 모
두 무료로제공되지만 공짜로 가져갈 수 없다며 굳이 값을
치르려는 이용자에게는 1회 500원 한도 내에서 후원금을
받는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
일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이용할 수 없다.
푸드마켓은 전국적인 기탁 네트워크를 구축한 푸드뱅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물품 기탁업체를 발굴한다.
혼자 힘으로 기탁업체를 찾아야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서
울시 관계자는 “푸드마켓의 성패는 기탁물품의확보에 달
렸다”고 말할 정도다. 흔쾌히 도와주는 곳도 있지만 꺼리
는 곳도 많다. 물품을 기탁하고 싶어도 주변 상점이 반발
하거나 유효기간 관리가 어려워 식품 사고가 날 수도 있
기 때문이라고.
이에 대해 서울푸드마켓의 박한묵 소장은 “남은 물품 중
유효기간이 임박한 것은 지역 푸드뱅크를 통해 필요한 사
람에게 곧바로 전달, 식품 안전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오히려 이용자는 많은데 물품이 부족할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물과 각종 식품을 기
탁하면세금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많은 업체의 적
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서울푸드마켓에는 이번에 ‘해찬
들’ ‘삼양사’ ‘델리푸드서비스’‘농협 하나로마트 창
동점’ ‘E마트 창동점’ 등의 식품, 유통업체가 신제품이
나 판촉행사에 사용했지만 멀쩡한 물품을 기탁했다.
시는 식품, 유통업체의 지속적인 기탁 등으로 서울푸드마
켓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푸드마켓을 서울시내 곳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류를 3톤 가량 기탁한 해찬들의 관계자는 “판촉행사 등
에 썼던 상품을그냥 반품처리 하려 했으나 다른 사람을 도
울 수도 있고 회사 이미지도 좋아질 것 같아 기탁했다”
며 “앞으로도 꾸준히 물건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
다.
한국일보 2003년 03월 06일 (목) 18:07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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