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기사> &quot;People in 경기&quot;;평택 푸드뱅크 장경숙소장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3.02.12

1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에 있는 평택 종합운동장
한 켠의 ‘평택 푸드뱅크(☎031-652-1377)’ 사무실.
하루 일과가 시작되면 장경숙(張京淑·여·54) 소장과 자
원 봉사자들의 마음이 바빠진다.
“우선 제과점부터 한바퀴 돌고… 그렇지, 아이들 공부방
에도 들러야죠.
” 사무실 면적은 2평 남짓, 상근자는 소장과 총무 정진순
(鄭鎭順·50)씨 등 3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햇수로 5년
째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사랑의 먹거리’를 전달해온
평택의 ‘화수분(안에다 물건을 넣어 두면 끝없이 솟아나
는 보물단지)’같은 곳이다.
지난해 806세대의 독거(獨居)노인·소년소녀가정과 56곳
의 무료급식소·복지관 등이 이곳을 통해 ‘생명’을 전달
받았다.
장 소장은 “일요일인 어제(9일)도 오후 9시에 퇴근했다”
며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지만 소중한 먹거
리를 꼭 필요한 곳에 전해주는 기쁨이 특별하다”고 했다.
‘푸드뱅크’는 단체급식소나 식료품 공장 등에서 생기는
잉여 음식물을 어려운 이웃이나 복지기관 등에 전달해주
는 곳.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은 480만t, 14조
7000억원 규모(환경부·1999년)로, 이 중 상당수는 식당이
나 제과점 등에서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이다.
1999년 5월 평택 푸드뱅크를 시작했다는 장 소장은 “처음
엔 개인 승용차로 음식을 실어날랐다”며 “하루종일 음식
을 나눠주고 다니다 남은 음식을 아파트 12층의 집으로 옮
기려면 온 식구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해가 지나고 ‘생명’을 나누려는 정성이 보태지며 푸드뱅
크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는 굿모닝 프라자, 스위스 베이커리, B&C과자점, 재크
와 빵나무, 파리바케트 부영점·평택점 등 시내 여남은 곳
의 제과점이 빵을 대고, 식료품 회사와 평택시 비전동 킴
스클럽 내 식자재 코너 매장 등에서도 음식을 지원한다.
부정기적 후원자가 식품회사 9곳, 즉석판매점 40여곳, 집
단 급식소 13곳과 일반 가정 등 모두 95곳에 이른다.
기탁 실적도 매년 성큼성큼 늘고 있다.
1999년 940여만원 어치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 9200여만
원, 2001년 1억 5400여만원, 지난해엔 3억 2000여만원으
로 여느 대도시 푸드뱅크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푸드뱅크’의 혜택을 받는 곳도 매년 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재가(在家) 장애인, 소년소녀 가정 등
에 음식을 전달해 주는 24명의 주부 자원봉사자도 빼놓을
수 없는 일꾼들.
이들은 각 지역별로 적으면 5가정, 많으면 70여 가정을 담
당하며 음식을 소량 포장해 전달해 주고 있다.
매주 3번째 토요일 오후 2~5시 3시간 동안 평택시 비전동
대형 할인점 ‘킴스클럽’ 앞에서 생필품 기증을 받는
‘토요나눔3’ 프로그램도 평택 푸드뱅크의 자랑거리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할인점 이용객들에게 쌀·라면·기
름 등 식자재나 기타 생필품 등을 자발적으로 후원하도록
유도한다.
평택 푸드뱅크는 장 소장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인정받
아 2001~2002년 연속 도내 우수 푸드뱅크로 선정돼 도지
사 상(賞)을 받았다.
장 소장은 “1명이 100만원어치 보태는 것보다 100명이 1
만원어치씩 모아주는 정성이 더 뜻 깊은 것 아니겠느냐”
며 “올해는 후원자가 더욱 늘어나서 질 좋은 음식을 더
많은 사람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3-02-11 () 08면 1618자
/ 평택=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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