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유통업계에 부는 이색 기부 문화 '푸드뱅크'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12.03.09

"'푸드뱅크'란 딱딱한 말보다는 사회공헌 개념 프로젝트라고 불러주세요."(세븐일레븐 황인성 부장)

유통업계에 이색 기부 문화 바람이 일고 있다. 유통업계가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푸드뱅크'라고 불리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를 '개념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11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 CJ제일제당, 대상, 이마트,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등 기업들은 매년 푸드뱅크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기부형태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푸드뱅크는 식품제조·유통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여유식품 등을 기부받아 식품·생활용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아동, 홀로사는 어르신 등 저소득층에 식품을 지원해주는 민간단체 중심의 사회복지분야 물적자원 전달체계를 말한다.



2011년 12월 기준, 푸드뱅크는 전국적으로 296개소, 푸드마켓은 127개소, 기부식품 물류센터는 4개소(중앙, 서울, 경기, 경북) 등 총 427개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기업들이 푸드뱅크를 통해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40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푸드뱅크와 참여기업 간 사업 교류로 서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번 기부에 동참한 기업들은 해마다 기부 금액을 증액하고 있다.

CJ그룹은 1999년부터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을 주축으로 자사 제품들을 기부하고 있다. 전국푸드뱅크 참여 기업 중 최초로 푸드뱅크를 지원하는 사내 전담부서까지 두며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CJ그룹 중 가장 활발하게 푸드뱅크를 지원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한 해에만 월평균 42회, 총495회에 걸쳐 제품을 기부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원에 이른다.

주요 기부품목은 식용유, 밀가루, 요리당 등 요리소재에서부터 햇반, 인델리커리 등 편의식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에 이른다.

대상은 1998년부터 이뤄졌는데 연간 평균 15억원 상당의 청정원 제품을 기탁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금액 160억에 달한다.

이마트는 2001년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이웃돕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60여억원의 기부 활동을 실천했다.

2010년부터는 점포에서 자체 선도관리기준에 따라 취식에 안전한 식품과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한 휴지, 세제, 비누 등 생필품을 점포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푸드뱅크에 기부해오고 있다.

이마트 140개 점포에서 실천하는 푸드뱅크 기부 활동은 폐기 대상 품목이거나 쌓여있는 재고품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게 아닌, 푸드뱅크에서 필요 품목을 먼저 요청하면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보광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도 2009년부터 어린이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푸드뱅크를 통한 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훼미리마트에서 판매되는 먹을거리 상품을 나눠주는 '사랑의 식품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기부한 금액은 75억원에 이른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도 식품 및 생필품을 기부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기부 누적액은 유통업체 원가 기준으로 약 17억여원으로, 이를 소비자 가격으로 환산하면 20억원 규모다. 기부한 상품들은 소위 '불용상품'으로 분류돼 되팔 수 없는 일선점포 반품 상품이나 보관 중 파손된 상품, 판매가 중단된 상품, 유통기한 불량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푸드뱅크와 연을 맺은 이후 불용상품 기부와 별도의 기부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는 '롯데햄 키스틱' 수량과 동일한 수량을 기부했다. 총 5만개의 키스틱은 12월 서울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됐다.

편의점 관계자는 "일상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편의점의 특성상 식품뿐만 아니라 일부 비식품도 기부를 하고 있어 생필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기업들은 기부 물품들을 전달할 때 직접 물품을 전달받는 이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남겨진 제품을 수거해 이를 필요로 하는 개인과 단체에 전달하고, 반품된 제품의 경우엔 검수한 후 깨끗한 제품으로 기부한다.

이들 대기업 이외에도 개인과 개인사업자 등을 포함하면 식품기부자는 3만5,000여곳 정도며, 하루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결식아동, 독거노인 등 23만8,000여명이 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 사업부 이준호 차장은 "지역사회 복지소외계층을 상시 발굴해서 근거리 푸드뱅크를 연계해 식품 등 물적자원을 지원함으로써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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