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기사>美 워싱턴주 산업침체 현장 르포 (2002.11.12)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2.11.18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60㎞쯤 떨어진 전
원도시 에버릿(Everett)에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사의 조립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력 기종
인 보잉 747·767·777이 조립되고 있다. 농구장 911개를
모아놓은 넓이로,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의 건물이다.

이 거대한 공장은 하루에 비행기 3대를 조립해낼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하순 기자가 찾
은 이 공장 곳곳에는 일감이 없어 텅빈 공간이 군데군데 눈
에 띄었다.

보잉사의 데이비드 리스(David K Reese)씨는 “전 세계에
서 신규 생산되는 비행기의 80%를 보잉이 만들고 있다”며
“9·11테러 이전에는 이 공장에서 하루 평균 2대씩의 비행
기를 생산했으나 요즘은 하루 1대꼴밖에 만들지 못한다”
고 밝혔다. 지난해 9·11테러의 영향으로 세계 항공산업이
동반 침체되면서 비행기 주문·판매가 지난해 527대에서 올
해 380대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잉사는 내년에도 비행기 판매가 275~300대에 그칠 것으
로 전망했다. 이처럼 일감이 대폭 줄어들면서 보잉사는 또
다시 감원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보잉사의 감원여파
로 9·11테러 이전에 8만명이던 시애틀 인근의 취업 근로자
수는 1년새 28%나 줄었다.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도시 시애틀이 신음하
고 있다. 영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으로도 유명한
이 아름다운 도시는 ‘닷컴 버블(거품)’의 붕괴에 ‘9·
11 테러’ 쇼크까지 겹쳐 깊은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 있
다.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주(州)에는 보잉, 마이크로소프
트,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 스타벅스, 유통업체 노드스트
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몰려있다. 하지만 지금 이 지역
은 어느새 미국 전체에서 실업률 2위에다 끼니를 거르는 사
람 숫자도 1~2위를 다투는 ‘미국 불황의 총 집결지’로 전
락해 버렸다.

시애틀이 ‘항공불황’과 ‘IT불황’이라는 이중고(二重苦)
에 허덕이고 있는 사실은 실업률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 미
국 전체의 평균 실업률은 5.6%(2002년 9월 기준)이지만, 워
싱턴주의 실업률은 이를 훨씬 웃도는 7.4%에 이른다.

9.11 테러로 재앙을 맞은 보잉의 침체는 이미 예고된 것인
지도 모른다. 보잉사는 원래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었
다. 하지만 지난해 시카고로 본사를 옮겼다. 보잉은 경영전
략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애틀 사람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불과 200여명의 본사 직원만 시카고로 옮겨갔으
나, 지역경제가 막 악화되는 시점이어서 심리적 충격은 엄
청났다.

워싱턴주 기업인이나 지역 언론인들은 “워싱턴주 정부가
기업에 비호혜적이어서 보잉사가 본사를 옮긴 것”이라며
“우리 지역을 좀더 기업 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반
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주 정부의 로저 나이어스
(Roger Nyhus) 공보관은 “워싱턴주를 보다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개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불황의 또다른 이유는 닷컴기업의 몰락 때문이었다. 시애틀
은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와 함께 닷컴의 호황을 구가
해 왔다. 특히 시애틀은 게임산업이 강했다. 시애틀에서 북
쪽으로 45㎞ 떨어진 소(小)도시 레드먼드(Redmond)에는 IT
산업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또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업체 닌텐도의 미국 지사도 이 지역
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닷컴 버블의 붕괴는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경제를 모
두 강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실업률은 6.4%이지만, 캘리포니아 내에서 실리콘
밸리는 실업률이 7.7%로 높다. 10월에는 실업률이 7.9%로
더 높아졌다. 시애틀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시애틀의 하이테크 부문 종사자 수는 9월 현재 5만5900명.
1년 전에 비하면 6.2% 감소했다. 일간지 ‘시애틀타임스’
의 경제칼럼니스트 스티븐 던피(Stephen H. Dunphy)씨는
“닷컴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건물마다 빈 사무실이
늘었고 하이테크 실업자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마
이크로소프트가 그럭저럭 실적을 올리는 덕에 이 지역 경제
를 간신히 떠받쳐 준다는 것이 던피씨의 설명이었다.

지역경제의 악화는 빈곤층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시
애틀의 푸드뱅크 ‘노스웨스트 하비스트’에서 일하는 베
키 게라(Becky Guerra)씨는 “워싱턴주 전체의 실업률은 7%
대이지만, 지역별로는 10%를 넘는 곳도 있다”며 “일자리
를 잃거나 저임금으로 인해 굶주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가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월
요일과 수요일엔 이른 아침부터 굶주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워싱턴주는 내년에도 경기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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