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기사> 기업의 사회공헌도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2.11.18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부금 규모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 기
업들과 비교해 적지않은 수준이다.
지난 2000년 한 해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한 회사당 평
균 34억7700만원의 기부금을 냈으며 기업들의 기부금 총액
은 국내 기부금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기업들의 기부금은 총액 기준으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
이다. 또 기업 기부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기업
기부금은 전체 기부액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민들 대다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경영성과의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경영성과를 사회와 나누는 문
제에 대해서는 인색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기부금 제공
등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
한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들이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
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에 대한 사회의 냉담한
반응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쓰고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볼멘 소리를 할 법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
업 기부활동이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 미흡함
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선차원에서 경영전략으로=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
르게’,CJ의 ‘푸드뱅크’,한국야쿠르트의 ‘독거노인에게
야쿠르트 보내기’ 등은 잘 알려진 사례다. 이들뿐만 아니
라 요즘 이름깨나 알려진 기업치고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
지 않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업들에게 사회공헌활동
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의무가 된 듯 하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제대로 인식
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의 기부활동은 수해,참사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성금을 내는 준조세적 성격이 강했다. 1980년대
들어 기업들은 재단을 설립하는 등 자선활동에 대한 인식
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기업이나 재벌에 대한 사회
적 비난여론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 주요목적이었다.

국내에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
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활동영역이
확대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기업의 역할이 재조명되기 시
작했다. 대외적으로도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증가하면서 지
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
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가했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계 기업들이 정착 초기에 가장 신경을 쓰는 일은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프로그램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할 전담
부서를 신설하기 시작했으며 전담인력도 배치하고 있다.
그 영역도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서 인적 봉사로 확대하는
등 경영전략적인 측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바라보기 시작
한 것이다.

박종규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팀장은 “같은 값이면 이
미지가 좋은 회사 제품을 쓰게 마련”이라면서 “최근엔 기
업들이 자선이나 시혜적 측면에서 탈피,마케팅 등 경영전략
적 측면에서 사회공헌활동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기업당 평균 36억6000만원 지출=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한 기업들의 지출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많
지 않다. 그나마 전경련 간행물과 국세청 자료가 믿을 수
있는 수치로 인정받고 있다.

전경련이 2년마다 펴내고 있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1사당
평균 36억6000만원을 기부,재단 운영 등 사회공헌활동에 지
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출액은 지난 1998년의 22
억6300만원보다 61.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지출액은 매출액 대비 0.37%로 지난 1999년 일본기
업의 0.10%(일본 경단련 조사자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
다.

사회공헌활동 형태는 기부가 95%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직
접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5%에 불과했다. 기
부내역을 보면 교육분야에 대한 기부가 전체의 70.8%를 차
지해 가장 많았고,지역사회 발전(9.2%),사회복지(5.7%),장
학·학술 분야(5.0%) 등의 순서였다.

박 팀장은 “규모로 보면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며 “해마다 기부금과 참여기업이 느
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1993∼1995년 사이 기업들의 기부금
총액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96년부터 98년까지 기부금 총액은 감소했다. 이는 아직까
지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경기상황에 따라 민감하
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로 이뤄져 있음을
의미한다.

◇내용적으로는 아직 초보수준=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
하고 한국 기업들의 기부활동은 내용적으로 아직 초부 수준
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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