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기사> 냉동차로 어려운 이웃에 음식 제공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2.04.15

[사람 사람] 유정자 원광모자원장
"이 세상엔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가난한 사람
들의 몫으로 음식을 따로 남겨두고 연락하시는
시장의 두부가게 아저씨, 콩나물을 파는 아주머
니…."

전북 전주시 평화동 원광모자원 유정자(50.여)원
장. 원불교 교무인 그는 ´사랑의 냉동차 기
사´로 불린다.

그는 1t짜리 냉동탑차를 몰고 다니며 전주 시내
곳곳에서 남은 음식을 거둬 결식 아동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제공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주시는 분들도 감동을 주지만 연신 ´고맙다´면
서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장애인.노인들도 코끝
을 찡하게 합니다."

그는 음식을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으면 아무 때
나 차를 몰고 달린다.

빵집이나 상점 등에서는 영업이 끝난 뒤 오후 9
시가 넘어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 연휴
때면 연락이 줄을 잇는데 이때는 정말 신바람이
난다.

의지할 곳 없는 20여 모자(母子)가구를 10여년
간 돕던 그는 1998년 불우한 이웃에 음식을 나눠
주자는 취지로 설립한 ´전주 푸드뱅크´의 대표
가 되면서 냉동탑차의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

운전하고 손수 배달하기 때문에 몸이 열개라도
모자하는 그에게 일찌감치 따둔 운전면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20대 초반 원불교에 출가했을 때 운전면허를 땄
지요. 교무로 보육원.양로원 등에서 일하면서 노
인들을 목욕탕에 모실 때나 시장 보러 갈 때 봉
고를 운전해야 했거든요."

전주 푸드뱅크는 학교.식당.빵집 등에서 받은 음
식을 전주시내 사회복지시설과 장애인.홀로 사
는 노인.소년소녀 가장 등 3백여가구에 전달한
다. 그러나 공급되는 음식량은 들쭉날쭉하다.

그는 "푸드뱅크를 잘 활용하면 한해 수조원어치
씩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어려운 이웃도 도
울 수 있다"며 "남는 음식이 있으면 (국번 없이)
1317로 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2002.04.10 19:14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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