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사설] 음식쓰레기 줄일 수 없나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2.01.25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1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발
표에 따르면 1999년 현재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
식물 쓰레기는 전체 식품공급량의 18.7%인 483만
t으로 국민 한 사람당 연간 31만원 이상을 낭비
하는 꼴이다. 그동안 음식물 재료값이 오르긴 했
지만 88년의 8조원보다 두배에 가까울 뿐 아니
라 올해 정부예산의 13%에 이른다니 놀랍다.

지난 10년동안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50% 가
량 줄어들긴 했으나 국민의 외식비율이 크게 늘
어나면서 음식점 쓰레기량이 더 늘었다. 우리나
라 식량자급률이 30%에 불과한 데다 결식아동이
16만명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하면 음식물 쓰레
기 감소대책은 주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가족
단위의 외식이나 직장인들의 회식이 늘어남에 따
라 외식비가 증가하고 음식점의 쓰레기 발생량
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의 식단이 지나치게 과소비적이라는
데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 내놓는 반찬의 가지수
가 너무 많고 접시에 담아내는 반찬의 양도 불필
요하게 많은 편이다. 한때는 정부 주도로 음식점
의 주문 식단제를 실시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
하고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제부터라도 음식
물 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나가
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음식점의 쓰레기를 줄이
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음식점마다 불필요
한 반찬수를 줄이고 주문식단제를 도입하도록 권
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환경 종교 음식점 등 각
단체를 통한 음식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꾸준
히 전개할 필요가 있다. 배추 양파 등 포장되지
않는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대
한 ´쓰레기 유발 부담금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
안도 검토해 봄직하다. 생산과 유통, 조리 과정
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농수산물
의 규격 포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유도할 수도 있
다. 지방자치단체는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먹이
나 거름으로 재자원화하는 정책을 심도있게 추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는 국민의 협조도 있어야 겠지만 정부와 지자
체의 다각적인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일보] 2002-01-21 (독자) 사설 06면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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