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사>[빈곤 추락] 上. 월소득 75만원 … 평균 빚 3625만원

작성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5.06.07

[중앙일보 신성식.김정수.권호.이충형] 빈곤층으로 추락한 사람 대부분은 적지 않은 부채를 안고 살아간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 빚을 지고,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대상자 100명의 부채는 평균 362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394만원에서 2002년 3159만원으로 빚의 규모도 해마다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구당 평균 대출금(3월 말 3074만원)과 큰 차이가 없지만 소득이 변변치 않은 빈곤층의 입장에선 도저히 갚기 어려운 규모다. 2월 현재 100명의 월 평균 소득은 75만원인 데 비해 쓴 돈은 83만원이었다. 매달 8만원씩 적자를 보니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빈곤층으로 떨어지기 전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387만원으로 평균 지출(331만원)보다 56만원 많았다.


빈곤층의 상당수는 각종 질병이나 장애가 있다. 이번 조사 대상자 가운데서도 32명이 질병 혹은 장애가 있었다. 이들이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일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자활 후견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근로.간병 등의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소득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집을 팔거나 규모를 줄인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빈곤층이 되기 전에는 36명이 자기 소유의 집이 있었지만 빈곤층이 된 이후 집 소유자는 6명으로 줄었다. 자기 집이 있는 경우라도 집 크기는 빈곤층이 되기 전 30평(시가 7773만원)에서 24평(6500만원)으로 줄었다.


전세를 살던 사람도 35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전셋방 크기 역시 19평에서 15평으로, 전세 보증금도 3889만원에서 2274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월세를 사는 사람은 19명에서 57명으로 크게 늘었다. 빈곤층으로 추락하기 전에는 건물이 있던 사람이 12명이었으나 지금은 한 명도 없었다. 논.밭 소유자는 1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가난하지만 일에 대한 의식은 매우 긍정적인 편이었다. "일이 즐거우냐"는 물음에 49명이 "매우 그렇다", 36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12명은 "보통"이라고 했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김정수.권호.이충형 기자 newsla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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