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사회공헌 나부터” CEO가 뛴다

작성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4.11.01

[한겨레 2004-10-25 22:39]


사랑의 집짓기 함께 구슬땀 기업의 사회 책임경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이 사회공헌 활동 전면에 직접 나서는 모습이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기업의 사회공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전면에 나서는 시이오들=삼성전자의 최도석 사장과 현대자동차의 최재국 사장, 에스케이㈜의 신헌철 사장, 엘지전자의 김영기 부사장 등 4대 그룹 주력사 최고경영자들은 25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전경련 특별간담회에서 각사의 사회공헌 및 윤리·투명경영을 소개하며 사회 책임경영을 위한 20대 실천과제를 다짐했다. 국성호 전경련 상무는 “재계의 사회 책임경영 행사에 국내 대표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나오기는 처음”이라며 “사회공헌 확산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최고경영자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에서는 지난 5일 삼성사회봉사단 창단 10돌 행사 때 삼성에버랜드 등 23개 계열사 사장들이 어린이 공부방을 직접 찾아 친교시간을 보냈다. 한화도 9월 말에 13개 계열사 사장들이 어린
이 공부방을 방문해 송편을 함께 빚었다. 에스케이는 지난 8월 그룹자원봉사단 출범 직후 13개 주력사 사장들이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직접 참여했다.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상무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경영만 잘해서는 안 되고, 투명·윤리경영과 사회공헌에 힘쓰고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들의 참여가 일반적이다. 박종규 기업사회공헌연구소 대표는 “제너널일렉트릭에서는 임직원 자원봉사 단체인 ‘지이엘펀’이 사회공헌을 주도하는데, 지이엘펀 출신만이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게 불문율”이라며, 전현직 최고경영자인 잭 웰치와 제프리 이멜트를 예로 꼽았다.

■ 총수 스타일도 다양=사회공헌에 열심인 기업들의 대부분 총수가 사회공헌을 경영철학으로 제시하거나 솔선수범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스타일은 다양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솔선수범형’의 대표적 인물이다. 사회공헌 행사에 꼭 참여하는 신 회장은 지난 8월 창립기념으로 장애체험프로그램을 실시했을 때도 직원들과 똑같이 1시간여 휠체어를 탔다. 우림건설의 심영섭 사장은 사회공헌의 불모지인 건설업계에서 문화와 복지를 결합한 차별성 있는 사회공헌을 주도하고 있다. 에스케이의 최태원 회장은 올 들어 ‘뉴에스케이 재도약’ 운동을 벌이면서 사회공헌을 3대 과제의 하나로 제시했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도 직접 참여했다.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씨제이는 총수가 자원봉사에 열심인데도 밖으로는 비밀로 하는 ‘몰래 실천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은 사회공헌을 경영철학으로 강조하는 ‘방향 지시형’이다. 이 회장은 1994년 신경영선언 때 사회공헌을 자신이 직접 챙길 3대 사업의 하나로 꼽았고, 지난해 말 이후 ‘나눔경영’을 부쩍 강조한다. 정무성 숭실대 교수는 “선진국처럼 사회공헌이 기업보다는 개인 중
심으로 옮겨가기 전단계에서는 총수나 최고경영자들의 의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대석 씨제이 사회공헌팀장은 “최고경영자들의 참여가 전시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문화와 사회제도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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