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먹거리 나누기 ´푸드뱅크´ 이웃돕고 쓰레기 줄이고

작성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4.10.20

[한겨레 2004-10-17 18:30]

인정 많은 우리 선조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 잔치 때에는 마을의 모든 이들이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었고 지나가는 여행객이나 거지들까지도 융숭히 대접해 줬다. 평소에도 음식 일부를 남겨 동물이 못 먹게 잘 덮어 돌을 올려놓은 뒤 뒤뜰 울타리 밑의 ‘정구멍’에 놔 두면 어려운 이웃들이 가져다 먹었다. 감히 음식에 쓰레기란 말은 붙일 생각도 못했다. 가난한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우리 고유의 미덕은 지금도 살아 있다. ‘푸드뱅크’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엠에프 한파가 몰아쳤던 1998년 봄, 냉동차 4대를 가지고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작했던 ‘사랑의 먹거리 나누기 운동’이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푸드뱅크는 현재 전국 16개 지역에 255개가 운영되고 있다. 식품 회사뿐만 아니라 식품 도·소매업, 식당, 집단 급식소, 일반 가정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음식을 기탁한다. 올 한 해만 해도 250여억원어치가 기탁돼 결식아동, 독거노인, 저소득 장애인 등에게 모두 2500만 끼 정도의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푸드뱅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통기한 표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품질유지기한을 대부분 유통기한으로 표시하므로 먹을 수 있는 식품도 폐기돼, 회수·교환·처리 경비만 해도 1조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정한 신선도 판단 기준을 적극 수용해 유통기한 이외에 소비기한 등을 따로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위생적으로 안전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재가공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하면 쓰레기로 버려지는 수백억원어치의 식품을 활용할 수 있다.

푸드뱅크 사업은 그동안 급성장해 왔다. 그러나 업무량 과중
및 사업비 지원 미비로, 남겨 버려지고 있는 식품에 비해 기탁 실적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는 이 사업을 사회복지 사업의 하나로 받아들여, 물류, 홍보 비용 등 최소한의 사업비를 지원해 확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377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지역 푸드뱅크로 연결되고, 인터넷(foodbank1377.org)에서 기탁 및이용신청을 하면 푸드뱅크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기영 호서대 교수 singreen.com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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