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푸드뱅크 단체들 ‘추석음식 나누기’ 운동

작성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4.10.20

[동아일보 2004-09-26 00:51]

《전국에는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에 소속된 다양한 ‘푸드
뱅크’ 단체가 있다. 자치단체별로 운영 중인 260여개의 지역공
동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접수하면 된다. 보통 점심 지원 활동
을 많이 하므로 오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 접수해야 당일 음식
이 소비될 수 있다. 원재료나 가공식품은 유통기한이 2,3일 정
도 남아 있을 때 후원해야 음식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백설기가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

추석을 앞둔 25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떡집. ‘부
스러기사랑나눔회’ 이석철 간사가 주인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우리 먹는 거랑 같은 건데 당연하지. 식기 전에 얼른 갖다
줘.”
벌써 6∼7년째 명절마다 떡을 후원해 주는 떡집 주인은 갓 쪄
낸 떡을 이 간사가 몰고 온 탑차(냉장냉동 장비가 갖춰진 짐
차)에 옮겼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음식을 후원받아 지역복지센터 등에
전달하는 민간 ‘푸드뱅크’. 1984년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아 전
국 지역아동센터에 급식 지원을 시작해 지금은 전국 100여개
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나눠서 더 기쁜 명절=이날 꿀떡 인절미 등 형형색색의 떡을
전달받은 서울시내 10여개 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양손에 떡을
나눠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 간사는 이날 평소보다 더 바삐 움직였다. 오후에는 명절 때
마다 전과 부침개를 보내오는 은평구에 사는 한 주부를 만나
야 했고, 저녁에는 청량리 청과시장에 들러 그날 다 팔지 못
한 채소류도 받아야 했다.

그는 “후원자는 이름도 밝히지 않고 도와주는 이웃들”이라며
“‘집에서 하는 음식 조금 더 했다고 손해 볼 것 있느냐’는 그들
의 말이 더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전국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 이윤형 간사는 “가족문화 중심
의 우리나라에서 명절음식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며 “아플
때 문병 오는 사람이 고맙듯 명절 때야말로 나눔의 미덕을 보
일 때”라고 말했다.

▽아직은 모자란 십시일반=서울 종로구 노인복지센터 신선영
복지사는 “요즘은 기업체보다 지역 영세상인들의 소규모 생활
형 후원이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계
획성 있게 분배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나마 개인 지원도 최근에는 많이 줄었다. 인터넷 자원봉사
모임 ‘행동하는 양심’은 추석 때마다 서울 영등포구 ‘쪽방’에
송편을 전달해 왔지만 올해는 모은 쌀이 부족해 고민 중이다.

운영자 문관식씨는 “송편 6000개는 빚어야 몇 개씩이라도 돌
릴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3년째 경기 안산시에서 명절 때마다 독거노인들에게 쌀과 밑
반찬 등을 후원해 온 ‘십자가마을’의 송정근 목사도 요즘 시름
이 깊어간다. 올해 5월 부인이 과로로 쓰러져 음식도 할 수 없
는 데다 최근 들어 후원도 뚝 끊겨 이들을 찾아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송 목사는 “지역 주민의 밥 한 그릇, 반찬 한 그릇으로 그나마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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