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벌어진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진천지역의 한 단체에서 지역내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제공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진천 푸드뱅크는 진천군으로부터 일정액을 지원받고 지역내 식품관련 공장과 음식업소 등에서 음식물을 제공받아 진천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된 곳에 정기적으로 음식물을 제공하는 단체다.

25일 이 단체로부터 음식물을 정기적으로 제공받아왔다는 유 모씨(60·진천군 문백면·여)의 아들 임 모씨에 따르면 어머니 유씨는 시각장애 1급 장애인으로 지난 20일 진천 푸드뱅크로부터 어머니 유씨가 생닭과 스파게티소스, 음료, 반찬류 등을 제공받아 먹는 과정에서 역겨운 냄새와 복통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 음식물을 확인 하니 일부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제품의 경우 제품표면에 유통기한이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한 것은 물론 어머니가 홀로 기거하며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음식물을 제공받아 끼니를 해결 해온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어머니 유씨가 이 단체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주 1회 음식물을 제공받아왔으며 마을내 3~4명이 혼자사는노인과 장애인, 불우가정이 등 이 단체로부터 제공받은 음식물을 먹고 탈이나 고생했다는 예기를 들었다 고 주장했다.

임씨는 22일 “항의를 받은 단체 사무국장이 집을 방문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일부를 회수해 갔다”여며 “봉사단체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불량식품을 제공하며 생색내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해당단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22일 관계자가 방문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이 나와 회수하며 사과했다”며 “기탁 받은 물품을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는 사업으로 이 같은 실수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심영문 기자 simym68@h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