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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警의뢰 국과수 감정자료 보니 식품 394개중 112개 불량
     서울푸드뱅크 (2005-11-21)   Hit : 1502  

 

위조 양주·유독성 젓갈·휘발유 섞인 사이다…
“새해엔 제발 ‘못 만들게’ 만들어야”

[조선일보 오해정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식품연구실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검찰·경찰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식품 분석 자료를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입수했다. 국과수는 총 394개의 식품을 분석해, 그 중 112개에 대해 부적격판정을 내렸다. 부정·불량 식품제조업자들은 상당수 사법 처리 됐다.

지난 3월 최모씨는 경기도 용인 D호프집에서 ‘윈저’ 12년산을 마셨다. 맛과 냄새가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다. 에탄올이 0.5%에 불과한 가짜 양주였다. 서울 잠원동의 한 술집은 술취한 손님을 상대로 국산양주를 외국 양주병에 넣고 판매하기도 했다.

고급 위스키에는 보통 에탄올이 40% 이상 함유돼 있다. 가짜 양주제조업자들은 에탄올 35%의 캡틴큐·나폴레옹 같은 값싼 술에 주정·소독용 에탄올 등을 섞어 도수를 40으로 맞춘다. 아예 주정 또는 소독용 에탄올에 물, 캐러멜색소, 위스키향을 첨가해 가짜 양주를 만들기도 한다. 가짜 양주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진짜 양주 값의 5분의 1 정도. 정진일 식품연구실 실장은 “2년 전 절품된 진로 ‘시크리트’ 같은 경우에는 도수가 40으로 고급위스키와 같아, 판매량의 80% 정도가 위조에 쓰일 정도였다”며 “그만큼 ‘위조양주’를 만드는 것이 보편화됐다”고 했다. 정 실장은 “유통과정에서 소독용 에탄올에 공업용 메탄올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마실 경우 시력을 잃거나 중추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노래방에서 파는 ‘저알코올 음료’는 대부분 맥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 해 적발된 건수만 40여 건이다. 정 실장은 “전체 성분 분석 의뢰 건수 중 15%가 위조 양주 관련”이라며 “이 중 70% 정도가 가짜양주였다”고 했다.

지난 5월 인천의 한 업체가 중국에서 수입한 새우젓·조개젓 등에서는 보존제인 ‘차아황산염’이 검출됐다. 젓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유해첨가물을 넣은 것이다. 식품연구실 민승식(39)연구원은 “차아황산염은 기침,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8월에는 B물산이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 꼴뚜기젓, 낙지젓 등에서 카드뮴이 각각 0.48?, 0.19?씩 검출됐다. 카드뮴이 0.1? 이상 검출되면 유해식품으로 간주되고, 오랜 시간 동안 몸에 축척될 경우에는 골연화증인 ‘이타이이타이’ 병에 걸린다.

썩은 콩으로 만든 메주도 유통됐다. 거무튀튀하게 변질된 콩이 40% 이상 섞인 메주에서는 발효곰팡이와 다른 종류의 곰팡이까지 발견됐다. 인천에 있는 A 전통식품은 중국산 고추씨를 향신료와 함께 갈아 전분과 섞은 뒤 ‘국산고춧가루’라고 속여 팔았다. 부산과 천안에서는 숯가루를 고구마전분과 섞은 뒤 ‘함흥냉면가루’ 또는 ‘메밀냉면’이라고 속여 판 사람들도 있었다.

숯 결정액인 목초액이 섞인 콜라, 철 성분이 검출된 캔우롱차 등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음료도 적발됐다. 민 연구관은 “막 딴 사이다에서 휘발유냄새가 난다고 의뢰가 들어와 검사해보니 병에서 휘발유가 검출된 적도 있다”며 “사이다병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 비타민C 혼합음료는 라벨에 비타민 1000㎎이 함유됐다고 표기했지만, 분석 결과 600㎎에 불과했다.

인천의 한 전통식품은 가짜 들기름을 팔다가 적발됐다. 민 연구원은 “대부분의 위조업자들이 들기름을 값싼 옥수수 기름이나 콩기름과 섞어 판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업체는 중국산 참기름를 유채꽃으로 만든 기름과 섞어 팔았다가 적발됐다.

아가리쿠스 버섯분말이라고 선전한 건강보조식품에 버섯은 3000분의 1밖에 섞여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검찰·경찰·언론계에 로비파문을 일으켰던 브로커 홍영칠씨가 로비용으로 썼던 네팔산 석청도 당함량 부족으로 부적격 판정됐다. 반면 지난 6월 어린이집 원장이 먹다 남긴 반찬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인 아침간식용 죽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단순 성분분석 의뢰를 제외한 90% 이상이 부정·불량식품 감정이었다”고 했다. 단일품목으로 가장 많은 것은 주류로 110개였고, 유지류(33개), 음료류(22개) 순이었다.

(오해정기자 [ haedoj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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