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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청소년 170만명인데…어른들 밥그릇 싸움
     서울푸드뱅크 (2005-10-18)   Hit : 1220  

 

국내 ‘위기 청소년’이 170만명에 달할 정도로 청소년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이들 청소년을 위해 2006년 이후 통합 지원서비스를 펼쳐야 할 ‘청소년상담센터’(상담센터)와 ‘청소년지원센터’(지원센터) 쪽이 통합기구 명칭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센터의 책임기관인 청소년위원회(청소위)는 양쪽 눈치를 보느라 이름 짓기를 늦춰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청소위와 청소년단체 등에 따르면 청소년보호위원회(청보위)의 후신으로 문화관광부 청소년국을 통합, 각종 청소년정책을 총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5월 출범한 청소위는 당시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상담과 지원활동을 위해 상담·지원센터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광부 산하였던 상담센터는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비롯해 120개 시군구에 자리잡은 15년 역사의 청소년 상담 전문기관이다. 청보위가 2003년 서울에 처음 세운 지원센터는 위기 청소년 보호가 주업무로 올해 광주, 부산에 이어 내년에 16개 광역시·도로 확장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위원회는 중복투자 방지와 효율성 극대화 차원에서 전국 단위의 상담센터에 보호기능을 추가, 내년부터 청소년지원센터로 확대개편하고 24시간 상담과 구조, 치료, 자활 등을 돕는 ‘원스톱 지원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상담·지원센터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 통합에 동의했다. 그러나 통합기구 명칭이 문제가 됐다. 청소년 상담사가 대부분인 상담센터 쪽은 ‘오랜 인지도와 상담센터 중심의 통합, 상담의 중요성’ 등을 들어 기구 명칭은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회복지사가 중심인 지원센터 쪽은 ‘종합적 지원체계에서 하부영역인 상담이 주업무가 될 가능성’ 등을 들어 ‘청소년복지센터’나 ‘청소년종합지원센터’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위원회 방침이 ‘종합지원센터’로 기울었다거나 명칭에 ‘상담’ 자가 들어간다고 알려지면서 양쪽의 반목은 더욱 깊어졌다. 위원회 쪽은 제기된 문제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을 확정안으로 오해해 빚어진 일이다. 명칭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게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담사와 복지사협회 인터넷사이트에는 주장 관철을 위해 회원들을 독려하는 안내문이 등장하고, 위원회 인터넷 게시판은 관련 전공 학생들까지 가세한 주장과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시선은 따갑다. 명칭 다툼의 속내는 전담영역을 뺏거나 뺏기지 않으려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것이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신홍기 사무총장은 함께 힘을 모아 청소년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사람들이 이름 하나 가지고 시작부터 이러는데 효율적인 업무제휴가 되겠느냐며 위원회도 갈팡질팡하지 말고 아예 공론화해서 명칭뿐 아니라 통합기구의 기능과 역할까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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