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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0대 발걸음도 늘어나… “코로나 경제난 실감”
     서울푸드뱅크 (2021-05-31 오전 9:29:43)   Hit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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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던 지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청소노동자 김모(71)씨는 바퀴가 달린 수레 모양 장바구니를 밀며 영등포구 당산1동 영등포구청 별관 한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그가 20분을 걸어 도착한 이곳은 푸드마켓에서 운영하는 ‘영원(0원)마켓’. 생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공짜 생필품을 나눠준다며 동료 청소노동자가 알려준 곳이었다.

빗속을 뚫고 영원마켓에 도착했지만 막상 입구에 도착하자 들어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순간 쭈뼛거리던 김씨를 발견한 영원마켓 직원이 직접 문을 열어주며 “어서오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 김씨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용신청서에 이름과 주소지, 원하는 품목의 종류, 직업 유무, 대략적인 한 달 수입을 기재한 후 진열대에 비치된 생필품을 천천히 살펴봤다.

진열대를 둘러보던 김씨의 시선은 쌀과 라면에서 멈췄다. 손을 뻗어 장바구니에 쌀 2㎏ 한 봉지와 라면 두 묶음을 담았다. 진열대 생필품을 둘러보던 김씨의 시선은 직원을 향했다. 김씨는 멋쩍은 미소로 “이게 정말로 공짜인가요”라고 물었다. 직원이 “편하게 담으라”고 하자 김씨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머뭇거리던 손을 뻗어 견과류를 집었다. 그는 “평소 비싸서 챙겨 먹지 못하는 견과류를 골랐다”며 기자에게 견과류 봉지를 들어 보였다.

30만원이 겨우 넘는 기초생활급여에 하루 2~3만원의 일당을 쥐는 그에게 견과류는 일종의 ‘사치’였다. 그는 총 4개의 품목을 고를 수 있는 장바구니에 품목을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마지막까지 그의 장바구니에 남은 건 쌀과 라면 2종류, 견과류였다. 김씨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이렇게 필요한 물품을 주니 살 맛이 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영원마켓은 영등포구 주민 누구나 월 1회씩 최대 2회까지 4가지 품목의 식료품 및 생필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복지서비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시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지난 1월 18일 문을 열었다. 당산1동 외에 신길1동과 신길6동에도 각각 2호, 3호점이 개점됐다.

쌀과 라면 등 기본 먹거리뿐 아니라 냉동 핫도그·조미료와 같은 식료품, 옷, 세제, 화장품 등 70여종이 진열돼 있다. 진열대는 기업이나 주민들이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에 낸 기부금으로 마련한 물품, 직접 후원 받은 물품으로 채워진다. 개점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3억3897만원어치(2997건)의 후원이 이어졌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장바구니에 꼭 담는 품목은 쌀과 라면이다. 잡곡과 고추장·된장, 참치 캔, 세제 등도 인기품목이다. 팔다 남은 빵이나 육류 등을 기부하는 상인들도 있는데, 오래 보관이 어려운 식료품은 개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고 ‘덤’으로 추가 제공된다. 한 방문자는 쌀과 당면 등 기본 4가지 품목에다 인근 제과점이 기부한 빵도 챙겼다.

방문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10~20대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만난 한 20대 대학생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하던 중 이웃집 할머니의 권유로 영원마켓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라면 2봉지와 설탕, 비누를 받아갔다. 한용훈 영원마켓 1호점 점장은 28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정 형편이 급격히 나빠진 사람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어려움’이라며 복지서비스 받기를 꺼리는 부모를 대신해 영원마켓을 찾아온 10대 청소년도 있었고, 타지 생활을 하며 라면으로라도 끼니를 떼우겠다며 용기를 내 찾아온 20대 청년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원마켓이 다른 식료품 마켓과 다른 점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턱을 낮춰 혹시라도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의 경우에는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가난을 겪고 있다’는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한 점장은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복지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영원마켓을 2회 이용한 이후엔 주거지 인근 동주민센터에서 푸드마켓 수혜자 등록 상담을 진행한 뒤 추가로 이용할 수도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일부 주민들이 영원마켓을 찾는 부작용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점장은 “소수의 문제 때문에 진입장벽을 다시 높여 기껏 용기를 내 영원마켓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 종료 때까지 임시로 도입한 복지서비스지만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해 복지 사각지대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호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원마켓이 문을 연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3004명이 이용했다. 전체 이용자 중 2회 이용자는 같은 기간 822명(29.3%)으로 집계됐다. 보통 하루에 20~30명이 방문하고, 매달 초반에는 평균 50명 정도로 방문자 수가 좀 더 많다.

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3094&code=111311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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